국제
호주 중부서 대규모 폭력사태…미성년자 2주 야간통행 금지
입력 2024-03-27 19:21  | 수정 2024-03-27 19:34
호주 노던 준주의 앨리스 스프링스 / 사진 = 연합뉴스

호주 중부 도시에서 대규모 폭력 사태가 벌어져 주 정부가 2주간 미성년자의 야간 통행을 금지했습니다. 약 150명이 연루된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내려진 안전 조치입니다.

현지 시간 27일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노던 준주(Northern Territory) 정부는 이날부터 2주 동안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야간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야간 통행 금지 구역은 준주 내 2번째로 큰 도시인 앨리스 스프링스이며, 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입니다.

이처럼 미성년자 야간 통행 금지 조치가 내려진 건 어제 발생한 대규모 집단 폭력 사건 때문입니다.


약 75명은 거리를 몰려 다니며 징역 상점과 차량을 약탈하고 한 술집을 습격했습니다. 또 도시 외곽에서는 도끼와 칼 등이 동원된 패싸움도 벌어졌는데 여기엔 150명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폭력적인 행동은 지난 8일 한 10대 남성이 앨리스 스프링스 도심에서 사망한 이후에 나왔습니다.

이 18세 남성은 차량 절도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뒤 전자 감시 발찌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통금 시간을 지키지 않고 도난 당한 차에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 창문에 매달린 채 도로를 달리다 떨어져 차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고, 함께 있던 사람들은 이를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결국 이 남성은 숨졌는데, 사건 영상이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이 남성의 장례식이 열린 지난 26일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장례식 참석자들이 거리를 몰려 다니며 폭력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트 패터슨 앨리스 스프링스 시장은 "이번 사건은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본 것 중 최악이었다"며 "통금이 내려진 2주 동안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