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대 10개·아산병원 9개 병동폐쇄…'마이너스 오프' 강요
입력 2024-03-27 15:20  | 수정 2024-03-27 15:35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빈 병상들이 놓여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공의 이탈로 시작된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이 병동을 통폐합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폐쇄된 병동 내 간호사들은 다른 병동으로 재배치되거나, 미래 연차를 당겨쓰는 ‘마이너스 오프를 강요받는 실정입니다.

오늘(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 대형병원들은 하루 1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며 병동 통폐합과 응급실 축소 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전체 병동 60여 개 중 응급실 단기병동, 암병원 별관 일부 등 10개 병동을 폐쇄했습니다. 폐쇄된 병동은 외과와 내과, 정형외과, 신장내과, 내분비내과 등에서 사용하던 곳입니다.

서울대병원은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기존 500억 원 규모에서 1,000억 원 규모로 늘려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병동 폐쇄와 관련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도 일반병동 56개 중 9개 병동을 폐쇄했습니다.

서울성모병원도 일반병동 19개 중 2개 병동의 운영을 중지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도 비상경영에 따른 병원 통폐합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총 75개 병동 중 6개 병동을 3개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병원들은 장기적 측면에서 병동 통폐합뿐만 아니라 인력 재배치에 나서며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간호사들은 기존 근무 병동이 아닌 다른 병동으로 옮겨지거나, 근무 스케줄에 무급휴가 일정을 측정하며 연차 소진을 압박받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의사가 아닌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노조 일부는 ‘마이너스 오프 신청을 받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간호사 직업 특성상 교대근무로 돌아가며 휴일을 갖는데 아직 생기지도 않은 미래의 휴일을 당겨쓰라는 이야기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오프를 당겨쓰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쉬지도 못한 채 한 달씩 일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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