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정부 때 대파 최고값"...김동연 "문제의 본질 모르는 듯"
입력 2024-03-27 10:55  | 수정 2024-03-27 11:14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채 매장에서 파 등 야채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은 '대파 등 농축산물 가격 상승이 정부 정책의 실패 탓'이라는 야당 지적에 대해 "외부 요인에 따른 변동이 더 크다"고 반박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어제(26일) 홈페이지에 있는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를 통해 "채소류는 가뭄·장마·폭설 등 기상 상황에 매우 민감하다"면서 "필수 식자재인 대파는 겨울(전남), 봄(경기·전북), 여름(강원·경기) 등으로 주산지가 순환돼 일부 지역 피해의 파급력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난 정부 시기인 2020년∼2022년에 채소류 가격이 가장 높은 흐름을 보였다"며 "2021년 3월 대파의 평균 소비자 가격이 6,981원까지 상승해 '파테크', '반려 대파'와 같은 신조어가 유행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윤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대파 판매대 앞에서 "그래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내놓았습니다.


대통령실은 "하나로마트 양재점이 대파를 875원으로 판매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물가 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반영됐고, 하나로마트 자체 할인 등이 포함된 결과"라고 했습니다.

할인 전 가격은 4,250원이었는데, 여기에 납품단가 지원 2,000원·자체할인 1,000원·농할지원 375원이 적용되면서 최종 판매 가격이 875원이 됐다는 겁니다.

대통령실은 하나로마트가 유통마진 최소화, 유통비용 절감, 높은 자체 할인율로 농축산물의 낮은 가격을 실현하고 있다면서 "타 마트와 달리 수입 농축산물 판매가 없어 정부 정책 지원금이 국산 농축산물 할인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14일 오후 충남 공주대학교에서 공주대 학생과 교수들을 상대로 '경기도가 만드는 청년의 유쾌한 미래'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러한 대통령실의 해명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아직도 문제의 본질이 뭔지 모르고 계신다"며 비판했습니다.

김 지사는 오늘(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단순히 대파 875원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지금 어려운 경제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난 2년간의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이 그런 같은 작은 에피소드 하나로 폭발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민생 토론회에서 지금 엄청난 돈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건 노골적인 관권선거"라면서 "민생이 뭔지 알고 하는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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