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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강인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선수"
입력 2024-03-27 06:28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불거진 논란을 씻어내는 뜻깊은 골을 합작했습니다.

손흥민은 오늘(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태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원정 경기 후반 9분에 2-0을 만드는 시원한 골을 터뜨렸습니다.

이강인의 왼발 침투패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뛴 손흥민에게 정확히 전달됐고, 손흥민이 특유의 가속력으로 수비수를 제친 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득점 직후 어시스트를 배달한 이강인은 손흥민을 향해 뛰었습니다.

기뻐하는 이강인을 확인한 손흥민은 팔을 활짝 폈고, 기쁨의 포옹을 나눴습니다.


이강인을 얼싸안은 손흥민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경기 직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 나설 때도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다보면 서로 너무 승리욕이 강하고, 원하고 요구하는 게 있다 보니 다툼이 있을 수 있다"며 "강인 선수도 축구 팬들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훌륭한 선수, 사람으로 성장할 거라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수없이 말했던 것처럼 기술, 재능 측면에서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선수라 확신한다"며 "5천만 국민께서 보고 계신다는 걸 인지하고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들의 포옹은 두 선수뿐 아니라 한국 축구 전체에 뜻깊고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인은 후반 19분 송민규(전북)와 교체될 때까지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습니다.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자신의 125번째 A매치에서 46호 골을 넣었고, 현역 시절 국가대표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황 감독(103경기·50골)과 격차는 4골로 줄었습니다.

손흥민은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황 감독에 이어 우리나라 역대 A매치 득점 3위입니다.

이날 황선홍호는 후반 37분 터진 박진섭(전북)의 A매치 1호 골까지 더해 적지에서 3-0 시원한 승리를 챙겼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은 "더운 날씨,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들의 헌신과 노력 덕에 좋은 경기를 했고, 좋은 결과를 얻어내 기분이 좋다"며 "오늘 분명히 보셨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한 팀이 돼서 멋진 경기를 했다"고 기뻐했습니다.

그러면서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며 "선수들이 한 발 더 뛰고, 1%씩 더 희생한 덕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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