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보M] '강제 임신' 참혹한 강아지 공장…단속한다더니 "바빠요"
입력 2024-03-26 19:01  | 수정 2024-03-26 19:43
【 앵커멘트 】
값비싼 품종의 개들을 강제로 임신시켜 강아지를 생산하는 이른바 '강아지 공장'을 동물단체에서 1년간 감시한 끝에 적발해냈습니다.
자치단체가 할 일을 동물단체가 한 거죠.
해당 지자체에 물었더니 다른 일로 바쁘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진안군에 있는 한 농장입니다.

썩은 악취가 풍기는 내부에는 개 수십 마리가 좁은 철창 안에 갇혀 있습니다.

임신한 개부터 갓 태어난 새끼도 보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현장에선 이렇게 주사기도 발견됐습니다. 번식견에게 항생제를 맞혀가며 자가진료하고 강제 교배할 때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수컷의 정액을 추출해 강제로 암컷에게 주사했다는 얘기입니다.

농장 밖에선 병든 개들이 발견됐습니다.

새끼만 낳다가 버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농장 업자
- "(사육장 환경이 어떻다고 보세요?) 많이 미흡하다고 봐요. 위생은 많이 좀…."

이 농장은 1년 전부터 운영됐는데, 동물단체에 의해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김세현 /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
- "더 작은 개, 더 작은 개. 그런 개들이 돈이 되다 보니 이렇게 음성적으로 불법적으로 교배해서…."

동물보호법이 강화되면서 정부는 강아지 공장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북 진안군청 관계자
- "솔직히 뭐 바빠서….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많죠. 사업도 해야 하고…."

동물단체는 구조된 개들을 보호소로 옮기고 농장 업자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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