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의제 제한할 문제 아냐" 안철수도 "2천 명 증원 고집 안 돼"

【 앵커멘트 】
하지만, 당의 생각은 조금 달라 보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의대 정원 문제는 의제를 제한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거든요.
의대 증원 규모까지도 논의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인 건데, 대통령실의 확고한 2천 명 증원 방침과는 대척점에 있는 거죠.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2천 명 증원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떻게든 의료 개혁은 완성해야 한다는 정부와 선거가 급한 당.
이 내용은 정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만나 의정갈등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한동훈 위원장이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의사 증원 등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과제"라면서도, 증원 규모 등 제한 없이 대화해야 한다고 밝힌 겁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해야 하기 때문에 대화를 하는 데 있어서 의제를 제한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MBN에 "당의 기류가 변한 것", "2천 명에서 몇 명이라도 줄이든, 증원 규모를 줄이는 것을 포함해 건설적인 대화를 해봐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2천 명 증원을 고집하지 말고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 "제일 큰 걸림돌은 2천 명에서 한 명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정부의 그 입장 때문입니다. 그런데 2천 명은 어디서 나왔습니까? 이건 그냥 인위적으로 만든 숫자가 아닌가…."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의대 증원 규모를 두고 의료계의 합리적인 의견이 있다면 듣겠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증원 규모 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