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시기상조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오늘(25일) 경기 북부지역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이 "주민의 염원이 짓밟혔다"며 이 대표의 발언을 맹비난했습니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경기 북부지역 총선 후보 일동은 이날 오전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그제(23일) 의정부를 방문해 현장 기자회견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구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경기도 인구가 1,4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어 언젠가는 분도를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경기북부의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경기 북부지역 후보들은 "전직 경기도지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충격이 더 크다"며 "애매모호하게 '장기적으로'란 말을 얹어 경기 북부 주민을 희망 고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이 대표의 발언은 김동연 경기지사의 입장과도 판이하다"며 "당 대표는 반대하고 도지사는 찬성한다는데 민주당의 정확한 입장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어 "이 대표의 정치적 노림수는 김동연 경기지사를 견제하려는 것 외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은 제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설치할 준비를 마쳤다"며 "국민의힘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해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경기 북부지역 도의원 25명도 이날 경기도북부청사 앞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오후에는 국민의힘 소속 경기도 도의원 76명이 도의회 3층 브리핑 룸에서 이 대표 발언 규탄 기자회견을 할 예정입니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 발언 하루 뒤인 어제(24일) 김동연 경기지사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구상과 관련해 적절한 시점에 당의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분도에 반대한다고 표한 바 없고 당론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