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엄마 수의사, 160km 바클리 마라톤 완주
두 아이를 둔 40세 영국 여성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마라톤 대회로 꼽히는 '바클리 마라톤'에서 여성 최초로 완주했다고 어제(24일, 현지시간)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수의사이자 연구 과학자인 재스민 패리스는 미국 테네시주 프로즌헤드 주립공원에서 열린 올해 바클리 마라톤 대회에서 100마일(약 161㎞)을 제한 시간인 60시간을 불과 99초 남긴 59시간 58분 21초에 결승점을 통과했습니다.
현재 코스가 사용되기 시작한 1989년부터 지금까지 이 대회 완주자는 20명에 불과하며 올해 완주자는 패리스를 포함해 5명 밖에 없었습니다.
또 그는 이 대회 첫 여성 완주자이기도 합니다.
패리스는 2019년 268마일(약 431㎞)을 달려야 하는 스파인 마라톤에서도 기존 기록을 12시간이나 앞당기면서 여성 최초로 우승한 바 있습니다.
바클리 마라톤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1명의 완주자가 없었을 정도로 혹독한 코스로 유명합니다.
참가자들은 60시간 안에 어떤 도움도 없이 오로지 기억에 의존해 20마일(약 32㎞) 코스를 다섯 바퀴 돌아야 합니다.
바클리 마라톤은 마틴 루서 킹 암살범인 제임스 얼 레이의 1977년 탈옥이 계기가 돼 만들어졌습니다.
육상선수인 게리 캔트렐이 탈옥 후 이틀 동안 수색을 피해 8마일(약 13㎞)을 이동했다는 레이의 말을 듣고 자신은 100마일도 갈 수 있다고 말한 것이 마라톤 대회로 이어졌습니다.
[박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younsu45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