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가 떠나면 정말 '의료대란'"…의대 교수 기고문 눈길
입력 2024-03-25 10:57  | 수정 2024-03-25 11:13
이미정 단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단국대병원 제공. / 사진=연합뉴스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밝힌대로 오늘(25일) 무더기 사직서 제출을 시작한 가운데,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인 이미정 교수가 '사직할 수 없다'는 취지의 기고문을 써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미정 교수는 지난 22일 '청년의사'에 '사직을 망설이는 L 교수의 답장'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의견을 내놨습니다. 이 교수는 지난 20일 단국대 의대 교수 회의에서 사직서 제출을 논의할 당시 '항암 치료 중인 소아암 환자들이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교수는 기고문에서 돌보던 환자는 물론, 환자들을 맡기고 간 전공의들을 위해서라도 교수들은 현장에 남아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습니다. 또 병원과 학교에서 맡은 바 업무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기고문에서 "아픈 환자를 버려두고 병원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국민을 이기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지는 것"이라며 "게다가 더 나쁜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도 지게 된다는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어 "전공의들이 사직할 때 우리에게 중환자, 응급환자를 포함한 필수의료를 맡기고 떠났기 때문에 '의료 대란'은 없었고 지금도 없다"며 "그들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떠나면 정말로 '의료 대란'이다"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권' 유지같은 사회의 필수 서비스는 어떠한 경우에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만약 제가 사직서를 제출한다면 제가 보던 환자에 대한 기록을 충실히 작성한 후 받아줄 병원과 의사를 확보해 모두 전원 보낸 후에 사직하겠다"며 "그전에는 비록 지치고 힘이 들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의사의 역할을 모두 다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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