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행동에 불참한 전공의 명단인 이른바 '전공의 블랙리스트'가 온라인에 올라온 것과 관련해 경찰이 오늘(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대표를 직접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대표 기 모 씨에게 이날 오후 2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메디스태프에는 이달 초 현장에 남은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개인정보를 공개한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습니다.
이 글에는 전국의 70여 개 수련병원 별로 집단사직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들의 소속 과와 과별 잔류 전공의 수로 추정되는 정보가 상세히 담겨있었습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기씨와 글 작성자를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전공의 '리베이트 의혹'을 내부 고발한 대학병원 교수 A씨의 신상정보를 메디스태프에 올리고 모욕한 게시글·댓글 작성자들도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고소장에 따르면 A 교수는 2020년 전공의들이 환자들에게 치료와 무관한 비급여 비타민을 권유해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병원 측과 보건복지부 등에 제기했습니다.
A 교수 측은 지난 19일 메디스태프에 '○○병원 리베이트 사건의 전말'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A 교수를 특정할 수 있는 모욕적 댓글들이 달렸다며 이들 작성자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게시글과 댓글의 인터넷 주소(IP) 등을 추적해 작성자들을 특정할 계획입니다.
[박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younsu45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