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 위해 신속하게 공천 취소"
부동산 갭 투기 의혹과 재산 허위 신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이영선 후보의 공천이 취소됐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정말로 팔 하나를 떼어내는 심정으로 고통스럽고 안타깝지만, 무공천하는, 공천을 철회하는, 제명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24일) 4·10 총선 후보 지원차 서울 송파구 새마을전통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영선 후보는 당과 국민에게 용서하지 못할 죄를 지었다"며 이처럼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아파트 4채, 오피스텔 6채를 갖고 있는데 아파트 한 채와 오피스텔만 당에 신고했다고 한다"며 "국민에게 모범이 돼야 할 의원이 갭 투기로 국민들에게 절망감을 주고, 심지어 공당 공천 심사를 하는데 당과 국민을 속였다. 이런 사람은 우리가 의석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국회로 들어오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 목록에 따르면 이 전 후보(배우자 공동 지분 등 포함)는 아파트 4채(경기 고양시, 인천 서구, 세종시 등)와 오피스텔 6채(경기 수원·구리시, 대구 달서구, 대전 유성구 등)를 신고했습니다.
이들 건물 가액은 38억 원이었고, 임차 보증금, 금융권 대출 등 채무는 37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천 취소된 이영선 후보 선거사무실 / 사진 = 연합뉴스
이에 이 대표는 재산 허위 신고를 한 이 후보를 최고위원회로부터 위임받은 비상징계 권한으로 어제(23일) 제명하고 공천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대표는 "당이 검증을 제대로 못 한 것도 있지만, 현 제도상의 한계 때문에 검증을 할 수가 없다"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법 개정을 통해 당사자 재산 상태는 검증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선택권을 사실상 박탈당한 세종갑 지역 유권자 여러분께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 조치 때문에 절대 우세지역에 가까운, 우세지역인 세종갑 의석을 한석을 사실상 상대 정당에 주다시피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독자로 과반할 수 있게 151석을 꼭 만들어 주십쇼'라고 하는 도중에 안정적으로 이길 수 있는 지역의 공천을 취소한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도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 정도 투기를 일삼는 후보를 마구 공천한 국민의힘과 우리의 이 충정을 비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대표는 아울러 이 자리에서 국민 1인당 25만 원(가구당 평균 100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핵심인 '민생회복 지원금'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13조 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이는 윤석열 정권이 그동안 퍼준 부자 감세, 민생 없는 민생토론회에서 밝혔던 선심성 약속을 이행하는 데 드는 900조 원, 1,000조 원에 비하면 세 발의 피"라고 강조했습니다.
강민석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로서는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하기 위해서 이번에 긴급하게, 신속하게 공천을 취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영선 후보가 공천이 취소됨에 따라 세종갑 선거구는 국민의힘 류제화,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