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자취 감췄던 왕세자빈 "암 치료 중"…온갖 루머 속 직접 공개
입력 2024-03-23 10:17  | 수정 2024-03-23 10:33
영상을 통해 암 치료 사실을 밝히는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 사진=연합뉴스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암 투병
"1월 수술 후 검사에서 발견"
"사생활" 암 종류와 단계는 비공개


왕세자빈은 2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지난 1월 런던에서 중요한 복부 수술을 받았고 당시 암은 아닌 것으로 여겨졌다"며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수술 후 검사에서 암이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의료진은 내게 예방적인 화학치료를 받도록 조언했고 나는 현재 그 치료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왕세자빈은 지난 1월 16일 런던 병원에서 복부 수술을 받고 이후 두 달간 공무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이에 건강설이 제기되자 지난 10일 세 자녀와 찍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곳곳에서 편집된 흔적이 발견돼 하루 만에 사과했습니다.


왕세자빈은 암의 종류나 단계 등은 언급하지 않았으며, 왕세자 측인 켄싱턴궁도 더 이상의 개인 의료 정보는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생활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켄싱턴궁은 왕세자빈이 지난달 말 예방적 화학요법을 시작해 '회복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윌리엄 왕세자가 대부인 그리스 국왕 추도식에 불참한다고 갑작스럽게 발표했던 것도 왕세자빈의 암에 대해 알게 됐기 때문이었다고 BBC 방송은 전했습니다.

왕세자빈은 "이는 물론 큰 충격이었고 윌리엄과 나는 어린 자녀들을 위해 이를 사적으로 다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무엇보다 조지와 샬럿, 루이에게 모든 걸 설명하고 내가 괜찮을 것이라고 안심시키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왕세자 부부는 조지(10) 왕자와 샬럿(8) 공주, 루이(5) 왕자 등 3남매를 두고 있습니다.

왕세자빈은 "아이들에게 말했듯이 나는 괜찮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 필요한 것에 집중함으로써 매일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치료를 마치는 동안 우리에게 시간과 공간, 프라이버시가 필요하다"며 사생활 보호에 대한 이해를 요청했으며 "어떤 형태로든 이 병에 직면하고 있는 분들은 믿음과 희망을 잃지 말아달라.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켄싱턴궁은 왕세자빈이 공식 업무에 나서도 괜찮다는 의료진 확인을 받은 후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왕세자빈의 22일(현지시간) 영상은 지난 20일 윈저에서 촬영됐습니다.

왕세자빈이 직접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말 성탄절 예배에 나선 이후 거의 석달 만입니다.

그외에는 최근 윈저의 농장 상점에서 쇼핑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 언론에 의해 보도된 바 있습니다.

영국 왕실에서는 앞서 찰스 3세 국왕이 먼저 암 진단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지난달 5일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힌 찰스 3세는 외부 활동은 자제했으나 공무는 계속 수행해 왔습니다.

왕세자빈의 발표 직후 영국 안팎에서는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가 이어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버킹엄궁은 "국왕은 왕세자빈의 용기에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며 "국왕은 지난 몇 주간 사랑하는 며느리와 가까이 연락해 왔으며, 국왕 부부는 이 어려운 시기에 온 가족에게 사랑과 지지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왕세자빈이 오늘 놀라운 용기를 보여줬다"며 "건강 문제에 관해서는 누구나 그렇듯이 왕세자빈도 치료에 집중하고 가족과 함께할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소식에 대단히 슬프다"며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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