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낙연, 이재명 '회칼 발언 비유' 직격…"정치인 수준 떨어져"
입력 2024-03-22 20:33  | 수정 2024-03-22 20:46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 사진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을 5·18 민주화운동에 빗대어 비판하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회칼 테러' 발언을 비판하기 위한 비유였다고 하더라도 그 표현과 태도가 참담하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어제(21일) 전북 군산 기자회견에서 "광주 사람들 잘 들어. 옛날에 대검으로, M16총으로 죽이는 것 봤지?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것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라며 "생선 회칼로 기자 허벅지를 찔러대는 게 농담인가. 겁박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황 전 수석이 지난 14일 MBC를 포함한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해 논란이 됐고 자진 사퇴까지 하게 됐는데, 이를 저격한 겁니다.

그러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오늘(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민주당 군산 유세에서 나온 이 대표의 5·18 관련 발언은 충격적"이라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로 5·18 당시 신군부의 시민 학살을 묘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어떤 경우에도 희화화될 수 없다"며 "5.18 민주화운동은 한국 현대사 최대의 비극이자 군사정권의 폭력에 의해 무고한 광주 시민들이 죽어가신 참사"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5월 광주에서는 같은 날에 제사를 지내는 집들이 허다하다. 그날의 희생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어떤 맥락, 어떤 상황에서도 5월 광주를 언급할 때는 애도와 겸허함을 지키며 지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 "정치인의 수준이 땅에 떨어졌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선거철 정치인들이 내뱉는 말에 국민이 상처 받고 진저리를 치며 외면하고 있다"며 "정적을 제거하는 보복 공천과 '비명횡사' 같은 표현이 일상이 되고, 언론인 테러와 민주화 운동의 비극을 아무렇지 않게 묘사하는 망언이 여야 모두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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