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배 중인 러시아 '킹크랩 왕'…한국서 '가짜 장례식' 논란
입력 2024-03-22 07:47  | 수정 2024-03-22 07:51
러시아 게 모형. /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에서 '킹크랩 왕'으로 불린 수산업 재벌 올레크 칸의 생사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1일(현지시간) 리아노브스티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칸의 변호사들은 지난 19일 러시아 극동 연해주 법정에서 "칸이 지난해 2월 14일 사망한 것으로 영국에서 확인됐다"며 칸에 대한 사건을 종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국의 전자 데이터베이스에는 칸과 이름, 생년월일이 같은 사람이 지난해 2월 14일 영국에서 췌장암으로 사망했으며, 장례는 한국에서 치러졌다는 정보가 올라왔습니다.

러시아 사할린 지역에서 게와 새우 등 수산물을 수출하며 부를 축적한 칸은 살인 교사, 밀수 등 혐의로 기소돼 국제 수배 대상이 됐습니다.


2005년 총격을 당한 칸은 경쟁 수산업체 발레리 피덴코가 사건의 배후라고 생각하고 2010년 청부업자를 고용해 피덴코를 살해하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불법으로 킹크랩 등 러시아 전략 수산물을 잡아 한국, 일본 등에 몰래 수출하고 36억 9만루블(약 522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도 받습니다.

현지 매체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 검찰은 칸이 최소 지난 5년간 한국 거주 허가를 받은 상태에서 러시아 전략 식량 자원인 고급 게를 허가 없이 수출하며 국가 경제 안보를 위협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칸이 해외 도피 중 사망했다는 주장에 대해 검찰은 "연출된 행위"라며 그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칸이 활동한 러시아 사할린과 상트페테르부르크 당국에 그의 사망이 등록되지 않았다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또 칸의 친척 중 사망신고 의무에 따라 등기소에 신고한 사람은 없었다고 검찰은 지적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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