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생물·사탕수수로 만든 썩는 포장지…기업들 "플라스틱과 전쟁 중"
입력 2024-03-21 19:00  | 수정 2024-03-21 19:59
【 앵커멘트 】
우리가 일상에서 한 번 쓰고 쉽게 버리는 포장지나 페트병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죠.
수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아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입니다.
그래서 잘 썩는 플라스틱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흰색 알갱이가 쉴 새 없이 뽑아져 나옵니다.

미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생분해 소재로, 바다나 토양에서 저절로 분해되는 이른바 '썩는 플라스틱'입니다.

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를 자연 토양에 묻고 나서 52주를 지켜봤습니다.


원래의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대부분 분해됐습니다.

최근엔 화장품이나 컵라면 용기, 제품 포장지 소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선 / 생분해소재개발 전략기획팀장
- "일반 플라스틱처럼 다양한 물건들을 담아도 찢어지거나 망가지지 않으면서도 일반 석유 플라스틱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생분해될 수 있는…."

사탕수수 추출 소재로 만든 이 페트병은 제조 단계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 일반 페트병과 비교해 현저히 낮습니다.

사용 후 처리되는 최종 단계에서 바이오가스로 전환돼 전기 에너지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식품이나 생수 기업까지 앞다퉈 생분해 소재 개발에 나서는 건 환경에 대한 위기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유영선 / 한국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 회장
- "요즘 MZ세대들을 보면 미래 세대를 위해서 지금 현 세대들도 환경에 좀 신경 써 주십시오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요즘 움직임인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다회용기 사용을 장려하는 과정에서 1회용품 대체재인 생분해 플라스틱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며, 인센티브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신성호 VJ 문병관 VJ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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