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버킨백, 아무한테 안 판다"고 한 에르메스…집단소송 당했다
입력 2024-03-21 09:38  | 수정 2024-03-21 09:59
사진=연합뉴스
독점금지법 위반 vs. 판매 전략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자사의 유명 가방 '버킨백'을 구매할 수 있는 손님을 한정했다가 미국에서 소송전에 휘말렸습니다.

영국 일단 가디언 등 외신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소비자 2명은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에르메스가 버킨백을 판매할 때 해당 소비자가 충분히 가치 있는 고객인지 선별하는 건 부당하다는 취지에서입니다.

원고들은 소장에서 버킨백을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없고, 에르메스 매장에도 제품이 전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에르메스 판매 직원들이 버킨백을 사려는 소비자에게 자사의 신발, 스카프, 액세서리 등 자사의 다른 제품을 구매하도록 '연계 판매'를 한다며 이는 독점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 뒤 이들은 "버킨백을 구매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소비자에게 (별도의 공간에서) 버킨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 중 한 원고는 "버킨백을 구매하려 여러 번 시도했지만, 매번 다른 아이템과 액세서리를 구입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버킨백의 엄청난 수요와 낮은 공급이 결국 에르메스에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에르메스 측은 소송과 관련한 입장 요청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버킨백은 프랑스인이 가장 사랑한 영국 여성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불린 영국 출신 가수 겸 배우인 고(故) 제인 버킨에게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입니다.

에르메스 매장에서 9천~15만 파운드(약 1500만~2억 6000만원)에 판매되며, 중고 시장에서는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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