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행⑦] 300조 쏟아붓고 0.72 성적표…"일회성 예산 안 통한다"

【 앵커멘트 】
MBN 연중기획, 부모와 자녀가 행복한 대한민국 '부자행' 순서입니다.
지난 20여년 간 저출생 예산은 300조 원이지만,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는데요.
매일경제신문이 창간 58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국민보고대회'에서는 가족의 가치를 회복하지 않고 예산을 쓴 결과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 내용은 이상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동갑내기 부부와 7남매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16평 크기의 보금자리입니다.

아동수당을 제외하고 한 달 200만 원 남짓한 수입이지만, 아이들을 밝고 건강하게 키우고 있습니다.

'육아 비용은 생각하지 않냐'라는 일부 곱지 않은 시선도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아내 전혜희 씨는 육아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해서 아이들도 부담스럽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전혜희 / 7남매 부모
- "아이들 키우면서 커가는 모습 보면서 좀 보람되는 일도 있고 사실 힘든 것도 있지만 그만큼 배로 또 오는 게 있어서…."

대한민국 인구 대역전을 주제로 열린 '국민보고대회'에서 주목한 것도 가족의 가치입니다.

출산율은 국가적인 자신감이 충만했던 2005년에 반등했고, 그렇지 않았던 2015년에 하락했습니다.

그렇다면 국가의 가장 작은 단위라고 할 수 있는 가족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장대환 /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 "현금 지원에 집착하면서 우리가 소중한 자녀들을 비용과 부담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사실 문제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여기서 우리가 생각을 다시 돌려 자녀가 결코 부담이 아니고 엄청난 축복임을 우리는 재인식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가치 회복과 함께 이번 국민보고대회에서는 이민을 적극 받아들여 젊은 인구를 늘리는 방안도 나왔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한덕수 / 국무총리
- "정부는 이민을 비롯한 인구정책이 대한민국의 도약에 새로운 마중물이 되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여 세심하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밖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ESG 대신, 인구위기 책임을 강조한 'EPG'라는 개념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김영진·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김수빈·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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