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친윤' 이철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불투명"
입력 2024-03-20 16:21  | 수정 2024-03-20 17:49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오늘(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오늘(2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이 투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은 "비례대표 공천은 그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당초 국민의힘에선 비례대표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고심해서 결정한 후 국민의미래로 이관하기로 뜻 모았고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지도부에서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저는 우리 당 공동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비례 공천 과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당규 35조2항에 따르면 인재영입위원회는 각종 선거 후보자를 발굴하고 영입 인사의 역할에 대해 당 조직에 건의할 수 있다고 책무와 권한이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당규에 근거해 비례추천제와 관련 비대위원장과 사무총장, 그리고 국민의미래 공관위원장에게 당을 위해 헌신해오신 분들, 특히 호남 지역 인사, 노동계, 장애인 종교계 등에 대해 배려를 개진한 바 있다"며 "제가 밀실에서 권한없이 청탁한 게 아니라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책무 중 하나"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비례대표 공천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고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아 달라고 건의했는데, 마치 사천을 요구한 것처럼 왜곡돼 개인의 인격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 의원은 "어떤 분들은 '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나 공관위원이 국민의미래 공천에 반응하는가, 월권 아닌가'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렇다면 한동훈 위원장과 장동혁 사무총장 모두 다 월권 아닌가"라고 반박했습니다.

지난 18일 35명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발표된 이후 국민의힘 소속으로 전북에 출마한 후보들은 긴급 성명을 내고 "비례대표 명단 재조정이 없다면 전원 사퇴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김경율 비대위원은 이 의원을 겨냥해 "(이 의원의 말을) 번역하자면 ‘왜 내가 심으려는 사람이 비례대표 명단에 없냐고 요약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장동혁 사무총장 역시 "국민의미래 관계자들로부터 절차상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보고 받았다"고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대해 "시스템에 따라 공천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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