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여전히 음모론 활개…가짜뉴스 통제력 상실한 왕실
지난 1월 복부 수술을 한 뒤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춰 위중설 등에 시달린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외출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그러나 사진 속 인물이 대역 배우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온라인상에서 음모론이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어제(19일,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선은 지난 17일 왕세자빈이 윌리엄 왕세자와 함께 거처인 윈저 애들레이드 코티지 인근에 있는 농가 상점을 방문한 사진을 발행한 데 이어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을 자사 웹사이트에 공개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대중이 찍은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에서 케이트 왕세자빈은 한 손에 쇼핑백을 든 채 밝은 표정으로 윌리엄 왕세자와 나란히 걷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더선은 "케이트를 둘러싼 거친 음모론이 확인되지 않은 채 퍼져나간 수 주간의 온라인상 설왕설래를 끝낼 목적으로 이 영상을 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더선의 의도와는 달리, 영상 속 인물이 대역 배우가 연기한 '가짜 케이트'라는 주장을 담은 게시물이 삽시간에 소셜미디어상에서 퍼져나갔습니다.
BBC의 소셜미디어 담당 기자인 마리아나 스프링 기자에 따르면,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24시간이 지났을 무렵 영상 속 인물이 '가짜 케이트'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의 조회수가 X(옛 트위터)에서는 1,200만 회, 틱톡에서는 1,100만 회에 달했습니다.
스프링 기자는 틱톡과 X 등 SNS 업체들이 개인이나 사회에 심각한 위해를 야기할 수 있는 허위 정보를 담은 내용의 게시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소셜미디어에서 활개치고 있는 이런 음모론은 캐서린 왕세자빈의 가족과 지인뿐 아니라 공적인 신뢰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 시사지 뉴스위크의 왕실 담당 기자인 잭 로이스턴은 이런 음모론에 대해 "왕세자빈이 DNA 검사를 해도 사람들은 그녀라는 것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온라인상의 음모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왕실이 인터넷 세대에 적합한 홍보 전략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케이트 왕세자빈은 지난 10일 세 자녀와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위중설 진화에 나섰는데, 사진 조작 논란이 불거져 오히려 역풍을 부른 바 있습니다.
왕세자빈은 부활절 이후 공무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