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균관의대 교수들도 사직 의결…"전세기 띄울 돈으로 필수의료 살려내라"
입력 2024-03-20 08:40  | 수정 2024-03-20 08:51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건물 외경 / 사진 = MBN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 "전세기 내서라도 환자 치료" 발언에 반박 차원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대위 "정부의 졸속 의료정책으로 수술·진료 지연"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도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어제(19일) 오후 6시 의대 기초의학교실·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교수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사직서를 취합해 적절한 시점에 동시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빅5' 병원과 연계 대학 교수들이 모두 집단 사직 대열에 나서게 됐습니다.

성균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의대·병원 소속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는데, 응답자 중 83.1%가 단체 행동에 찬성했으며 이 중 3분의 2 이상이 자발적 사직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대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정부는 2천명 증원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전세기 띄울 예산으로 필수의료를 당장 살려내고, 일방적 정원 배정 대신 진정한 대화 테이블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지난 17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보입니다.

박 차관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에 "대단한 겁박"이라며 "현장에 의사가 한 명도 남지 않으면 전세기를 내서라도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전공의·의대생들의 간절한 외침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며 "무리한 의대 증원 정책과 명확한 재원 조달 계획이 없는 필수의료 패키지 추진을 멈춘다면 오늘이라도 전공의들은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공의 사직으로 인해 수술이나 진료가 지연된 환자에게는 "정부의 졸속 의료정책이 몰고 온 사태로 인한 것"이라며 "의료계의 일원으로서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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