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구소 잠입해 씨수소 정액 훔쳐 농가에 판매한 30대 체포
입력 2024-03-19 07:00  | 수정 2024-03-19 07:38
【 앵커멘트 】
우리 소 한우가 더 맛있고 더 비싼만큼 한우 수정에 필요한 씨수소 정액도 비쌉니다.
암소 한 마리 임신시킬 때마다 많게는 100만 원씩 든다고 하는데요.
이러다보니 정액을 훔쳐 파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신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장수에 있는 한우 유전자 연구소.

창문을 통해 불쑥 우산이 하나 나타납니다.

우산 뒤로는 한 남성이 얼굴을 가린 채 걸어들어옵니다.


30대 남성 A씨는 이렇게 연구소에 들어와 1시간 40분간 머물며 씨수소 정액을 훔쳤습니다.

씨수소 정액은 1개 가격이 낮게는 50만 원, 최상품은 100만 원까지 합니다.

남성은 품질이 우수한 것만 골라 260개를 훔쳤습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1억 2천만 원 상당입니다.

▶ 인터뷰 : 정연길 / 한우 유전자 연구소 대표
- "수천 개의 정액 중에서 정말 우량 정액만 범인이 가지고 갔습니다. 축산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A씨는 변질을 막기 위해 전용 질소용기까지 준비했고, 택시를 갈아타며 경남까지 도주했지만 동선을 추적한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차량으로 움직이려면 거의 3시간 거리죠. 주도면밀하게 택시 타고 다른 군으로 옮기고 또 옮기고…."

경찰조사에서 A씨는 "돈이 필요해 훔친 것 가운데 60개를 주변 농가에 팔았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 뉴스 신영빈입니다.

[welcome@mbn.co.kr]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박경희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