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선 확정' 푸틴, 서방에 경고…"러시아 더 강하게"
입력 2024-03-18 13:59  | 수정 2024-03-18 14:16
5선 뒤 기자들과 대화하는 푸틴 / 사진=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72) 러시아 대통령이 5선 집권을 확정 지었습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는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을 개표율 98% 기준 87.34%라고 공시했습니다.

18일(현지시각) 타스, 리아노보스티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 선관위는 개표율 98%를 기준으로 이 같은 선거 결과를 알렸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당선은 확정된 상태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압도적으로 다른 후보를 누르고 선거 승리자로 낙점됐습니다.

2위는 러시아 공산당(CPRF)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로 득표율 4.30%를 확보했습니다. 3, 4위 새로운사람들(New People)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와 자유민주당(LDPR)의 레오니트 슬루츠키는 각각 3.80%, 3.17%로 한 자릿수 득표율에 머물렀습니다.


대선 승리를 거머쥔 푸틴 대통령은 서방을 향해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충돌은 세계 3차대전에 근접한 것이라는 경고를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 마련된 자신의 선거운동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 군사 동맹의 직접적인 충돌은 세계 3차 대전에서 한 걸음 떨어진 것을 의미할 것이라며, 그 누구도 이 시나리오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날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 가능성 발언과 러시아와 나토간 충돌 가능성에 대해 질문받자 "현대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면서 이같이 답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것이 본격적인 3차 세계대전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다는 것은 모두에게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에 흥미를 가질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 군대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있고,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영어나 프랑스어가 쓰이는 것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무엇보다 그들이 그곳에서 대규모로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향후 6년에 걸쳐 5기 집권 플랜을 펼치게 됐습니다.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대선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은 갈수록 인기 없는 주제가 돼 온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언급을 줄이고, 사회복지 강화 등 민생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기록적인 득표율을 발판으로 국내적으로는 경제에 집중하면서 내부 동요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국제적으로는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중심축으로 한 서방과의 대립각을 키우며 신냉전의 기치를 높여갈 공산이 커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다섯 번째 취임식은 오는 5월 7일 열릴 예정입니다.

[박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younsu4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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