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두산, ‘창바이산’ 되나...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논의
입력 2024-03-14 08:29  | 수정 2024-03-14 08:34
사진 = MBN 캡처

유네스코(UNESCO)가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제21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백두산을 중국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하는 안건 등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 인증 안건을 논의합니다.

인증을 앞둔 후보지엔 중국 창바이산이 포함돼있는데, 창바이산은 중국에서 백두산을 지칭하는 이름입니다.

이를 두고 남북한이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을 '중국만의 것'으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8개 신규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들은 이미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 권고' 결정이 내려진 곳입니다.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 등재가 권고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곧 진행될 집행이사회에서 그대로 인증되는 게 관례입니다.

중국은 지난 2020년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 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습니다.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합니다.

다만 천지는 약 55%가 북한입니다.

지난 2019년 북한도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신청했지만 이번 집행이사회에서 후보지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문상명 동북아역사재단 한중연구소 연구위원은 2022년 학술지 '동북아역사논총'에 발표한 '중국의 백두산 공정과 대응' 논문에서 "중국은 2006년부터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남북한에서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의 역사와 가치를 독점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백두산을 만주족 '성산(聖山)'으로 선전하고 중국 명칭인 창바이산만 내세워 자신들의 산으로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며 "중국이 고구려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며 고구려를 중국 지방정권으로 규정한 바 있는데 백두산은 발해를 고대사로 편입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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