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서 그랬다"...이천수 폭행·협박 피의자 소환 조사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 씨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남성들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입건한 60대 A씨와 70대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7시 28분께 인천시 계양구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에서 이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B씨는 같은 날 오후 2시께 계양구 임학동 길가에서 드릴을 들고 이 씨에게 접근해 협박한 혐의를 받습니다.

A씨는 경찰에서 "반가워서 한 행동인데 안 좋게 비쳐 후회하고 있다"며 "폭행할 의도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또 B씨는 "이 씨한테 실망해서 그랬다"면서도 "이 씨의 주거지를 언급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이 씨는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원회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앞서 이 씨는 지난 8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처벌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A씨와 B씨를 공직선거법상 선거사범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공직선거법에 명시된 폭행과 협박 피해 대상에 이 씨가 포함되는지 법리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 폭행이나 협박으로 혐의를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며 "검찰 측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younsu45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