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산보다 큰 크기의 혜성이 70여 년 만에 찾아와 이번 달에 맨눈으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어제(11일,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천문학자들은 지름 30㎞로 추정되는 핼리형 혜성인 12P/폰스-브룩스(12P/Pons-Brooks, 이하 폰스-브룩스)가 71년 만에 태양계를 방문, 다음 달 21일쯤 태양과 가장 가까워지는 근일점을 통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천문학자들은 폰스-브룩스 혜성이 접근하면서 향후 몇 주일 동안 육안 관측이 가능할 정도로 밝아질 것이라며 특히 밝은 항성 주변을 지날 때 관측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폴 스트룀 워릭대학 천문학 교수는 관측장비를 통해서는 이미 폰스-브룩스 혜성 관측이 가능하다면서 앞으로는 육안 관측이 가능한 4.5등급까지 밝아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스트룀 교수는 또한 폰스-브룩스 혜성이 "안드로메다자리에서 물고기자리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오는 31일에는 '하말'로 불리는 밝은 별에서 불과 0.5도 떨어진 곳에서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왕립천문학회(RAS)의 로버트 메시 박사는 북반구에서 폰스-브룩스 혜성을 더 잘 관측할 수 있으며, 해가 지고 어둑해졌을 무렵 서북서쪽 낮은 하늘을 보면 이 혜성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폰스-브룩스 혜성은 지난해 말 먼지·가스·얼음이 분출되는 모습이 뿔이 튀어나온 것 같은 모양으로 관측되면서 '악마 혜성'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박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younsu45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