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실력 있는 전문병원, 상급종합병원만큼 수가 받아야"

한덕수 국무총리가 규모는 작지만 실력이 있는 강소 전문병원도 상급종합병원만큼 수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개선하라고 긴급 지시했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어제(11일) 뇌혈관 질환 전문병원인 서울 명지성모병원을 찾아 병원 측과 현장 의료진의 건의를 들은 후 이같이 지시했다고 국무조정실이 전했습니다.

모든 의료진이 전문의로 구성된 명지성모병원은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에도 병원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중입니다.

현재 병원에 대한 수가 지원은 규모별 기준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문병원은 똑같은 치료와 높은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상급종합병원보다 낮은 수가가 지급되고 있는데, 이 같은 불합리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한 총리는 "문화체육부는 대국민 홍보를, 소방청은 일선 구급요원과 119 구급상황실 등에 뛰어난 진료 실적을 보인 지역별·질환별 전문병원과 강소 병원에 대한 정보공유와 교육을 확실히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는 일선 구급요원들이 근처에 전문병원이 있음에도 규모가 큰 상급종합병원 권역응급센터로 먼저 이송했다가, 나중에야 전문병원으로 옮기는 사례 중 환자의 '골든타임'을 놓칠 때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지시입니다.

한 총리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가 붕괴해 전국민이 빅5 병원에 가는 모순을 해소하고, 국민 누구나 '우리 동네 빅5'를 믿고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지역별·질환별 전문병원과 강소병원에 대한 지원 방침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 지시했습니다.

[ 강재묵 기자 / mook@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