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편두통 병원 갔는데 뇌에 기생충…'이것' 덜 익혀 먹었다
입력 2024-03-11 16:01  | 수정 2024-03-11 16:10
사진 = MBN
"미국서 매우 드문 사례…공중 보건에 영향 미칠 수 있어"

지속적인 편두통을 호소하던 남성의 뇌에서 기생충이 발견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 사는 52세 남성은 4개월간 끊이지 않는 편두통에 시달렸습니다.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자 병원을 찾은 남성. 기생충 감염 신경낭포충증(NCC)을 진단받았습니다.

기생충 감염 신경낭포충증은 촌충의 유충 낭종(기생충의 미성숙 단계)이 신체의 여러 부분을 감염시키고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남성의 뇌의 양쪽 반구에 여러 개의 낭종과 부종이 발견됐는데, 전염병 전문가들은 '돼지 촌충'이 뇌에 알을 낳고 두개골 아래 조직을 자극해 편두통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의료진들은 "남성이 '덜 익힌 베이컨을 자주 섭취한다'고 자가보고 했고, 그가 덜 익힌 베이컨을 먹고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서 감염된 돼지고기를 접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드문 일로 이 사례는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환자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뇌의 부종을 줄이기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덱사메타손을 하루에 네 번 투여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사례는 '미국 사례 보고서 저널(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에 최근 게재됐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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