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존 시나, 나체로 무대 올라 시선 집중…'누드 열풍' 70년대 소환
LA 할리우드서 대규모 시위대, 이스라엘 가자전쟁 중단 촉구
LA 할리우드서 대규모 시위대, 이스라엘 가자전쟁 중단 촉구
어제(10일, 현지시간) 열린 제96회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은 파격적인 '누드 시상'이 연출돼 화제가 됐습니다.
시상식의 화려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이날 시상식이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 밖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간 전쟁 반대 시위가 대규모로 열리기도 했습니다.
나체로 오스카 시상식 무대 오른 배우 존 시나 / 사진=연합뉴스
이날 의상상 시상자였던 프로레슬러 겸 배우 존 시나는 주요 부위만 가린 채 나체로 무대에 오르는 파격 행보를 보였습니다.
앞서 진행자인 지미 키멀은 1974년 제46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행사 도중 돌연 한 벌거벗은 남성이 무대 위에 뛰어올랐던 황당한 순간을 언급했고, 당시의 장면을 담은 영상이 재생됐습니다.
이어 키멀은 "만약 오늘 벌거벗은 남자가 무대를 가로질러 달려간다면 상상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그 직후 무대 구석에서 웃통을 벗은 존 시나가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시나가 이어 커다란 봉투로 주요 부위만 가린 채 무대 앞으로 걸어 나오자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수상 후보작을 보여주는 영상이 나타난 뒤 그는 고대 로마풍의 황금색 커튼을 두르고 등장해 의상상 수상자를 호명했습니다.
미 언론에 따르면 1970년대는 누드 열풍이 한창이던 시절이어서 남성들이 나체로 공개 행사를 방해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오스카 시상식장 밖에서 시위대 경계하는 경찰들 /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시상식이 열린 LA 돌비극장 주변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시상식이 열리기 3시간 전부터 시상식장 인근 선셋대로 교차로에서 수백 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모여 행진하면서 이 일대에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져 일부 참석자들은 예정 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게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즉시 휴전을"이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당신이 (시상식을) 보고 있는 동안 폭탄이 떨어지고 있다"고 쓰인 피켓을 흔들었습니다.
이 시위에는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과 미국TV라디오예술가연맹의 일부 회원들도 참석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