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젊어졌네?…외국인 관광객 3명 중 1명 이상이 '청년'
입력 2024-03-11 08:43  | 수정 2024-03-11 08:49
지난 봄,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서울페스타 2023 - 서울 컬처 스퀘어에서 화장품을 체험 중인 외국인 관광객
지난해 30세 이하 비중 35.6%…10년 전보다 8.1%포인트 커져
프랑스 43.6%·일본 42.3%·중국 38.3%·멕시코 36.9%
K-팝·푸드·뷰티 등 인기…여행하면서 K-콘텐츠 경험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3명 중 1명 이상이 30세 이하 젊은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팝, 푸드, 뷰티 등의 한류 인기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국가 뿐만 아니라 프랑스, 영국, 멕시코,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관광객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오늘(11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외래 관광객 1천103만 명 중 35.6%인 393만 명이 30세 이하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21∼30세가 279만 명으로 25.3%를 차지했고 20세 이하는 114만 명으로 10.3%였습니다.

31∼40세 227만 명(20.6%), 41∼50세 162만 명(14.7%), 51∼60세(12.2%), 61세 이상 111만 명(10.1%) 등 순입니다. 전체 수치에는 승무원 76만 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표] 지난해 연령별 외국인 관광객 (단위: 명, %) / 사진=한국관광 데이터랩

외래 관광객 중 30세 이하 젊은 층 비중은 10년 전인 2013년만 해도 27.6%에 그쳤다. 지난 10년 동안 8.1%포인트나 커진 것입니다.

이 비중은 2013년 27.6%에서 지속적으로 커져 2016년(32.5%) 30%를 넘었고 2017년 33.5%, 2018년 34.4%, 2019년 34.5% 등으로 계속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 상황에 2020년 32.6%, 2021년 20.4%로 작아졌다가 2022년 32.4%로 다시 커져 지난해 35%를 넘었습니다.

[표] 연도별 외국인 관광객 30세 이하 비중 (단위: %) / 사진=한국관광 데이터랩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 방한객 1위인 일본 관광객의 30세 이하 비중은 무려 42.3%로 10년 전보다 15.7%포인트나 확대됐습니다.

방한객 2위 중국은 38.3%로 10년 전 대비 8.8%포인트 커졌고 필리핀은 20.6%로 역시 10년 전과 비교하면 10.1%포인트 상승해 거의 2배가 됐습니다.

아울러 같은 기간 태국은 29.4%에서 37.7%로, 베트남은 28.7%에서 35.7%로, 인도네시아는 25.0%에서 31.0%로 각각 비중이 커졌습니다.

조기 퇴영을 결정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울 중구 하이커 그라운드를 찾아 K팝 댄스를 배우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관광객 연령대가 낮아진 것은 전통적으로 한국을 많이 찾는 아시아권 국가에 국한된 현상은 아닙니다.

지난해 프랑스의 30세 이하 비중은 43.6%로 10년 전보다 15.0%포인트 확대됐습니다. 영국은 34.4%로 13.7%포인트, 독일은 33.9%로 13.9%포인트, 네덜란드 32.9%로 14.1%포인트, 이탈리아는 27.2%로 16.0%포인트 각각 비중이 커졌습니다.

[표] 국가별 외국인 관광객 30세 이하 비중 비교 (단위: %) / 사진=한국관광 데이터랩

또 중남미 국가 멕시코가 같은 기간 26.0%에서 36.9%로 10%포인트 넘게 30세 이하 젊은 관광객 비중이 커졌고 미국은 이 비중이 25.8%에서 28.5%로 확대됐습니다. 이 밖에도 호주는 26.1%에서 35.6%로, 뉴질랜드는 28.5%에서 30.7%로 각각 젊은 관광객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이처럼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에서 예전보다 젊은이들이 한국을 더 찾는 데는 '한류 영향'이 가장 먼저 꼽힙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로 대변되는 K-팝을 시작으로 K-영화,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 K-콘텐츠가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단순 관광보다 유튜브를 통해 접한 한국 아이돌의 노래와 춤을 배우러 오거나 기생충, 오징어 게임과 같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나온 음식을 먹어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 젊은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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