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간 20개 병원에 인력 지원하며 '비상진료체계' 강화
의대 교수, 비상총회·시국선언 등으로 '전공의 보호' 나서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의료 공백이 장가화되자, 정부가 오늘(11일)부터 현장에 군의관과 공보의를 투입해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합니다.의대 교수, 비상총회·시국선언 등으로 '전공의 보호' 나서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날부터 4주간 병원 20곳에 군의관 20명, 공중보건의사 138명 등 총 158명을 투입합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채워 현장의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입니다.
투입되는 인력은 중증·응급 환자의 수술과 진료 지연 등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지부는 업무 개시 명령에도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이번 주까지 1차로 면허정지 사전 통지서를 발송할 예정입니다.
복지부는 이미 지난 5일부터 이탈한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면허정지 사전 통지서를 발송해왔고, 최근 속도가 붙으면서 이르면 이번 주 초에 근무지 이탈 전공의 1만 여 명에 대한 사전 통지서 발송이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복지부가 서면 점검을 통해 확인한 100개 주요 수련 병원의 이탈 전공의 수는 지난 8일 오전 11시 기준 1만1,994명으로, 이탈률 92.9%입니다.
업무개시명령에도 업무 미 복귀 시 면허 처분에 들어갈 수 있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은 이달 25일까지 의견을 제출해야 합니다.
통지서를 받은 후 기한 내 의견을 제출하지 않으면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 직권으로 처분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정부가 이탈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의대 교수들도 대책을 논의하는 등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40개 의대 중 33개 의대가 참여하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지난 9일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비공개 총회를 열고 현 상황을 타개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또 서울의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의대 중 일부의 교수협의회 비대위도 별도로 회동해 그간의 활동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이날 오후 5시 긴급총회를 열고 집단행동 여부 등을 논의합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8개 병원 교수와 전문의 16명은 소속과 실명을 밝히고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전자 설문 방식으로 연대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사이트 운영진에 따르면 어제(10일) 오후 4시까지 전국의 수련병원 소속 교수와 전문의 3,523명, 기타 소속 의사 등 1,657명이 서명에 동참해 총 참여 인원은 5,180명을 기록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