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공의 블랙리스트' 폭로글 논란…'자료 삭제' 작성자 곧 소환
입력 2024-03-08 19:00  | 수정 2024-03-08 19:31
【 앵커멘트 】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행동 불참 전공의를 겨냥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확산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의협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형사고소까지 예고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최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의사협회 내부 문건을 폭로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집단행동 불참 인원 명단을 작성해 유포하라는 이른바 '전공의 블랙리스트' 내용이 담겨 논란이 커졌습니다.

본인을 의협 관계자라 밝힌 작성자가 게시한 문건에는 협회장 직인까지 찍혀 있었는데, 경찰은 문건의 진위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박명하 / 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조직위원장
- "공문들은 다 비대위원회, 비대위원장 이런 식으로 나가 있는 상황이고요. (기존) 공문의 형식에 전혀 맞지가 않아요."

의협 측은 작성자를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파업 불참 전공의를 색출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자 일부 의사들의 비판은 물론 정부도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한덕수 / 국무총리
-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료인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언행입니다. 동료와 선후배에 대한 인격적 폭력이며, 국민들께 실망과 분노를 주는 행위입니다."

경찰은 또 지난달 19일 전공의들에게 '사직 전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고 종용한 게시물을 최초 작성한 서울의 한 현직 의사를 특정해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경찰은 내일 노환규 전 의협 회장 등 집행부를 차례로 소환해 전공의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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