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이든 "푸틴에 조아려" vs 트럼프 "내 임기 땐 없었던 일"
입력 2024-03-08 13:57  | 수정 2024-03-08 14:0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우) / 사진 = 로이터
바이든, 국정연설서 트럼프에 각 세우며 중산층 구애 전략 강조
트럼프, 비판 반박하며 바이든 나이 등 겨냥 인신공격하기도

어제(7일)부로 '리턴 매치'가 확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시간에 걸친 국정연설을 통해 집권 1기 동안 이룬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며 "트럼프처럼 푸틴에 머리를 조아리지 않겠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쏠린 관심을 빼앗아 오려는 듯 자신의 SNS에서 연설 내용을 실시간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시간 7일 밤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1시간 8분간의 연례 국정연설에서 "미국인들은 전에 듣지 못한 가장 위대한 컴백 스토리를 쓰고 있다. 미국의 컴백은 미국인의 가능성의 미래, 중산층으로부터의 경제,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 경제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에 맞서 자신의 임기 중에 이미 '위대한 컴백'을 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중산층의 표심에 호소하며 현재 15%인 법인세 최저세율을 21%로 인상하는 등 부자증세로 재정 적자 4천 조 원을 줄이겠다고 공약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내 전임자는 푸틴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지도자에게 머리를 조아렸다"면서 "나는 푸틴에게 머리를 조아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함에 동시에 푸틴 대통령의 안보 위협을 부각시켰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에 대해선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공격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미군을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쉬지 않고 글을 올리며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태클을 걸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지도자에게 조아렸다"고 자신을 비판하자 "푸틴은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아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4년 동안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강력해진 것은 내 덕분이다. 내가 나토 국가들이 돈을 내도록 했다"고도 했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을 성과로 내세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9개월 만에 개발돼 승인받았다면서 "당신(바이든)이라면 12년이 걸렸을 것이다"라고 비판했고, 2021년 1월 6일 의회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들을 "폭도"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이들은 총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대선을 조작 당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머리는 뒤보다 앞이 훨씬 낫다", "너무 화가 나 있고 미쳤다", "약효가 떨어진 것 같다"는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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