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천안함 사고] '쌍끌이·형망 어선' 동원 검토
입력 2010-04-23 09:26  | 수정 2010-04-23 09:52
【 앵커멘트 】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밝혀줄 함수 인양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군은 여전히 결정적인 증거를 찾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일단 어민들과 협의해 쌍끌이나 형망 어선을 동원해 파편을 모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방부입니다.

【 질문 】
파편 탐색 작업에서 뚜렷한 증거물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데요. 좀 대책이 필요한 거 아닌가요?

【 기자 】
네, 군 당국은 결국 어뢰 등의 금속 파편을 찾기 위해 바닥에 있는 파편을 모두 긁어모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당초 군은 파편 탐색을 위한 마지막 단계로 백령도 어민들의 쌍끌이 어선을 이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암초와 뻘이 많은 백령도 일대의 해저 지형 때문에, 지난번 98금양호 투입 때도 그물이 바닥에 걸려 대부분 찢어지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이번에는 형망 어선을 투입할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형망 어선은 갈고리로 바닥을 긁어, 나오는 잔해물을 그물에 모으는 장치인데요.

국방부 관계자는 당장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어민들과 논의를 통해, 오는 30일쯤 어떤 어선을 이용할지 등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
해저의 파편 탐색과 함수 인양이 완료되면 침몰의 원인도 가닥을 잡을 수 있을까요?

【 기자 】
군은 지금까지 기뢰 탐색함에 이어 무인탐사정 '해미래호'까지 동원해 사고 해역 일대를 샅샅이 수색해 왔습니다.

하지만, 성과는 바닥에 떨어진 80여 종, 모두 180여 점의 파편을 찾는 데 그쳤고, 그나마도 대부분 천안함에서 나온 파편들로, 군이 찾고 있는 '결정적인 증거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군은 현재로서는 쌍끌이나 형망 어선 등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한편, 군은 함수 인양이 마무리되면 함미와 마찬가지로 함수 절단면에 대한 정밀 분석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현재까지는 함수 역시 찢겨진 모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군과 합동조사단은 함미에 이어 함수에 대한 3차원 입체 영상 촬영과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당시 어떤 외부 충격이 가해졌는지를 분석할 방침입니다.

파편 인양과 분석, 그리고 함미와 함수 절단면에 대한 분석이 마무리되면 천안함 침몰의 원인도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군 당국은 다음 달 중순쯤 천안함 사고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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