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대외정보국장 "나발니 자연사…모든 사람은 언젠가 죽어"
입력 2024-03-06 10:57  | 수정 2024-03-06 11:16
지난 2일(현지시간) 나발니의 어머니 류드밀라 나발나야(왼쪽)와 장모 알라 아브로시모바가 모스크바 보리솝스코예 공동묘지에 있는 나발니 묘를 함께 방문한 모습. /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이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원인은 자연사'라고 전했습니다.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TV 진행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의 라이브 방송에서 "나발니는 실제로 자연적인 원인으로 죽었다"고 밝혔습니다.

나리시킨 국장은 나발니의 죽음에 서방이 관여했냐는 질문에 "나는 이것이 일종의 특별한 계획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슬프게도 모든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는 극단주의 혐의 등으로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지난달 16일 갑자기 숨졌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그가 산책 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조치를 했으나 결국 사망했다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나발니의 사망진단서에는 사인이 '자연사'라고 기재돼 있었습니다.

나발니의 유족과 동료들은 나발니가 살해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도 나발니 사망에 러시아 정부와 푸틴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EU 27개 회원국과 미국, 영국, 우크라이나, 캐나다, 노르웨이 등 43개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UNHCR) 회의에서 나발니의 급사 사인에 대한 국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터무니없다"며 이를 일축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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