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함정이나 잠수함을 건조하는 특수선 사업의 국내 양강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요즘 뜨겁습니다.
한국형 이지스함 개발 사업을 두고 형사고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세대 한국형 이지스함을 구축하는 8조 원 규모의 개발사업(KDDX 사업)은 지난 2009년 처음 공개됐습니다.
총 4단계로 사업이 진행되는데, 1단계와 2단계 사업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각각 수주했습니다.
그런데 HD현대중공업직원 9명이 2단계 사업 과정에서 한화오션의 군사기밀을 빼낸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가 확정됐습니다.
지난달 방사청은 올 하반기 3단계 사업 입찰을 앞두고 현대중공업을 입찰에서 제외할 지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대표나 임원이 개입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방위사업법 위반이라고 볼 수 없다며 입찰 기회를 열어줬습니다.
한화오션 측은 심각한 불법행위에도 상응 조치가 없다면서, K-방산의 신뢰 회복을 위해 HD현대중공업 임원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 원 / 변호사
- "직원들의 문제로는 도저히 이뤄질 수 없는 사건이라는 것,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이해를 하시겠지만. (제재하지 않으면) 비리와 불법이 계속 반복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정부는 손놓게 되는 부분을 인정하는 꼴이 됩니다."
임원이 개입됐다는 지적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억지주장이라고 일축하며, K-방산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2단계 사업을 수주한 업체가 통상 3단계 수주도 유리하지만, HD현대중공업이 기밀 유출로 감점을 적용받고, 한화오션이 추가 고발한 만큼 3차 입찰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최경호 / 방위사업청 대변인 (지난달 29일)
- "저희가 봐준다는 개념은 아니고요. 향후 사업에 대해서도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불법 기밀 유출과 국내 기업 간 충돌이, K-방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임주령 송지수
함정이나 잠수함을 건조하는 특수선 사업의 국내 양강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요즘 뜨겁습니다.
한국형 이지스함 개발 사업을 두고 형사고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세대 한국형 이지스함을 구축하는 8조 원 규모의 개발사업(KDDX 사업)은 지난 2009년 처음 공개됐습니다.
총 4단계로 사업이 진행되는데, 1단계와 2단계 사업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각각 수주했습니다.
그런데 HD현대중공업직원 9명이 2단계 사업 과정에서 한화오션의 군사기밀을 빼낸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가 확정됐습니다.
지난달 방사청은 올 하반기 3단계 사업 입찰을 앞두고 현대중공업을 입찰에서 제외할 지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대표나 임원이 개입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방위사업법 위반이라고 볼 수 없다며 입찰 기회를 열어줬습니다.
한화오션 측은 심각한 불법행위에도 상응 조치가 없다면서, K-방산의 신뢰 회복을 위해 HD현대중공업 임원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 원 / 변호사
- "직원들의 문제로는 도저히 이뤄질 수 없는 사건이라는 것,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이해를 하시겠지만. (제재하지 않으면) 비리와 불법이 계속 반복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정부는 손놓게 되는 부분을 인정하는 꼴이 됩니다."
임원이 개입됐다는 지적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억지주장이라고 일축하며, K-방산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2단계 사업을 수주한 업체가 통상 3단계 수주도 유리하지만, HD현대중공업이 기밀 유출로 감점을 적용받고, 한화오션이 추가 고발한 만큼 3차 입찰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최경호 / 방위사업청 대변인 (지난달 29일)
- "저희가 봐준다는 개념은 아니고요. 향후 사업에 대해서도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불법 기밀 유출과 국내 기업 간 충돌이, K-방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임주령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