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산 고등어, '아프리카'로 가장 많이 간다…이유는?
입력 2024-03-05 09:14  | 수정 2024-03-05 09:14
부산공동어시장 새벽 경매/사진=연합뉴스

국산 고등어가 아프리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영향으로 한국 고등어가 러시아산과 일본산의 대체제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외시장분석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고등어 수출액은 약 1억 666만 달러(약 1425억 원)로 전년(약 6547만 달러) 대비 63%가량 급증했습니다.

국내 고등어 80%를 위탁판매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은 이같은 수출 실적 덕분에 지난해 약 3215억 원의 위판 매출을 올리며 7년 만에 최고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국내에서 수출한 고등어가 가장 많이 간 곳은 아프리카였습니다.

지난해 4분기 냉동 고등어 수출 현황에 따르면 아프리카에 있는 가나(1105만 달러), 나이지리아(1081만 달러), 코트디부아르(886만 달러) 3개국이 전체 수출액의 70.5%를 차지했습니다.

수산업계는 아프리카가 기존 수입국의 여러 문제 탓에 국산 고등어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래 아프리카가 수산물의 상당량을 수입하던 곳은 러시아와 일본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후 서방의 무역 제재가 심해졌습니다.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부터 어선 출항을 줄여 고등어 어획량이 줄어들었습니다.

아프리카는 국산 고등어의 가성비에도 만족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연근해에서 잡히는 고등어 중 3분의 2는 씨알이 작은 망치고등어입니다.

아프리카는 생선 훈제 요리가 발달해 작고 가격이 저렴한 망치고등어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은 고등어, 전갱이, 청어 등 부어류를 많이 소비합니다.

아프리카는 연간 46만t 이상을 소비하지만, 자체 공급량은 6만t 수준이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 국가는 단백질 섭취를 위해 육류보다 싼 수산물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간 이들은 유럽, 일본에서 수산물을 주로 수입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이어 "최근 몇 년 사이 국산 고등어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잘 파고 들어갔다"며 "국내산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고, 품질과 외교적 측면에서 관리가 잘 이뤄진다면 당분간은 괜찮은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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