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또다른 초전도체 발견" 미 학회서 발표…학술적 가치는?
입력 2024-03-05 09:11  | 수정 2024-06-03 10:05
김현탁 교수, 샘플 대신 부분 부상 영상 공개…"공신력 있는 검증 기다려야 할 듯"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국내 연구자들이 다른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새롭게 개발했다며 관련 연구 결과를 해외 학회에서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영상을 통해 이 새 물질이 초전도체의 특성인 자석 위 부상을 부분적으로 보였다며 'SCTL'이라는 다른 연구실을 통해 '제로(0) 저항'을 측정하는 재현 실험도 했다고 밝혔지만, 과학계에서는 여전히 공신력 있는 검증을 거치지 않아 이들의 주장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시각입니다.

엑스(X) 등 SNS에 따르면 LK-99 연구에 이름을 올렸던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연구교수는 현지 시각 4일 오전 8시 12분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APS) 3월 학회 초전도체 세션에서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PCPOSOS'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PCPOSOS라는 물질이 제로 저항, 마이스너 효과(초전도체가 외부 자기장에 반발하는 현상), 자석 위에서의 부분 부상 등 초전도체 특성을 나타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특정 상황에서는 샘플이 자석 위에서 완전히 뜨는 공중부양을 보이기도 했다며 1600배 확대한 사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날 발표 현장에서는 인파가 몰려 방청을 원한 일부는 발표장 내부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이 날 발표에서는 초전도체 샘플은 공개되지 않고, 영상으로만 공개돼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엑스에 현장 사진을 올리고 발표 질의응답에도 참여한 체코 카렐대의 페트르 체르마크 박사는 "나에게는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며 "이런 거동을 설명하는 것은 다상(상이 두 가지 이상인) 재료"라고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는 "강연이 그렇게 많은 새로운 정보를 가져오지 않았다"며 "모든 것은 여전히 추측적이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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