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천만 원만 내면 아들·딸 골라 출산"…꼼수 해외 원정 임신
입력 2024-03-04 19:00  | 수정 2024-03-04 19:49
【 앵커멘트 】
원하는 성별을 선택해 임신할 수 있다면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될까요.
국내에서는 불법이지만 성별 선택 임신이 가능한 해외로 원정 임신을 하는 부모들이 있다고 합니다.
한여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해외 원정 임신 알선업체입니다.

"아들 딸 원하시는 대로 시험관 시술을 통해 가질 수 있다"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MBN 취재진이 가보니 최소 6천만 원만 내면 미국 뉴욕에서 원하는 성별로 임신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국내 난임시술 비용의 40배 수준으로, 이 같은 업체는 인터넷을 통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원정 임신 알선업체 관계자
- "아들이 꼭 필요한 분들 많으시고요. 원하는 딸 가지겠다 이런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죠."

한국의 난임센터에서 시험관 시술을 받도록 하고, 배아를 미국 난임센터로 보낸 뒤 미국 유학을 거짓으로 꾸며 출국해 배아를 이식하는 방식입니다.

해당 업체는 지난 10년 동안 2천 명 이상을 성사시켰다고 자랑합니다.

의료기관이 성별을 선택해 임신하도록 유도하는 건 우리나라에서는 엄연히 불법이지만, 미국에서는 부모의 선택권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이현 / 경기 의정부시
- "저는 할 수 있다면 할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윤리적으로 이렇게 성별을 정해서 낳는다는 게 조금 어긋나지 않나…. "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둘째나 셋째를 낳고 싶어하는 부부들에게 원하는 성별을 골라 출산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낙태의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사회적인 공론화를 통한 제도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
그래픽: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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