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서핑하다 하반신 마비 치과의사…"'이것' 제대로 안 했더니"
입력 2024-03-04 14:33  | 수정 2024-03-04 15:00
사진 = 유튜브 채널 '원샷한솔' 영상 캡처
'파도타기 척수병증'…"혈관 충격 받아 다리에 혈액 공급 안 돼"

서핑을 하다가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진료를 보는 한 치과의사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최근 구독자 78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원샷한솔'에는 '하루아침에 하반신 마비가 된 이유와 생각보다 너무 위험한 이 행동'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훨체어를 탄 상태로 영상에 출연한 치과의사 김보현 씨는 자신이 하반신 마비가 된 사연을 밝혔습니다.

어느 토요일날 진료를 마친 김 씨는 친구들과 강원도 양양에 서핑을 하러 갔습니다.


예상 시간보다 서핑 장소에 늦게 도착한 김 씨와 친구들은 준비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 한 채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김 씨는 서핑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초보였고, 서핑 보드 위에 엎드려서 파도를 타는 '패들링'을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패들링을 하다 보면 파도를 탈 때는 허리를 꼿꼿하게 세웠다가 확 접는 동작을 반복하게 되는데, 김 씨는 이 동작을 반복하면서 혈관에 충격이 갔다고 합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원샷한솔' 영상 캡처

그는 "혈관이 충격을 받아서 부으면 좁아지면서 혈액 공급이 안 된다"면서 "그 동작을 반복하면서 신경들이 다 죽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물 안에 있을 때는 부력 때문에 몰랐다가 백사장에 오니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 앉았다"며 "강습업체도 모르니 '쉬면 괜찮아진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증상이 심상치 않다고 느낀 김 씨는 신경과 의사 친구에게 전화를 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김 씨의 설명을 들은 친구는 "빨리 응급실 가야 된다"고 말했고, 김 씨는 바로 119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결국 하반신이 마비되고 말았습니다.

김 씨가 진단받은 병명은 '파도타기 척수병증(surfers myelopathy)'.

이름도 흔치 않은 이 병증은 서핑을 하다 생기는 신경병증으로, 국내에서는 발병 사례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하와이 같은 휴양지에는 진짜 (사례가) 많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해서 강습업체는 알지도 못 했고, 응급실에서도 잘 모르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논문을 찾아본 결과 서핑을 처음 가는 남자들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면서 "남성분이든 여성분이든 충분한 준비 운동이 안 됐을 때 이런 증상이 오면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서핑 많이 가지 않나. 제 얘기를 듣고 한 명이라도 마비 사고를 겪지 않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강원도 양양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모습 / 사진 = MBN

최근 서핑을 하기 위해 강원 양양을 찾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주민등록상 인구는 2만 7,000여 명이지만, 관광객 등이 주 1회,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실제 생활인구는 7만 5,300여 명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주민등록상 인구보다 2.6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광객 가장 많이 방문한 시기는 성수기인 8월로, 약 203만 명이 여름 휴가 시즌에 휴양지로 양양을 찾았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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