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필(사법연수원 23기) 신임 대법관은 오늘(4일) 오전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법의 문언이나 논리만을 내세워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정의 관념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엄 대법관은 "송사를 듣고 다루는 근본은 성의에 있다. 정성을 다해 분쟁의 본질을 이해해야 하고, 경험과 시야의 한계를 인정하고 주위에서 지혜를 구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한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법관의 길을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실체적 진실 발견과 절차적 정당성의 실현, 그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을 통해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 공동체의 정의 기준을 올바르게 정립하고 선언해 사회통합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자 책무이고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엄 대법관은 신숙희 신임 대법관과 함께 안철상·민유숙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임명됐습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와 서울고법 형사재판부를 역임한 그는 실력 있는 법관으로 꼽힙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