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동훈 '90도' 인사하며 "함께하고 싶다"…김영주 "늦지 않게 답"
입력 2024-03-02 11:39  | 수정 2024-03-02 12:02
1일 오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전날 서울 종로구 식당서 2시간 동안 만찬 회동
국힘 입당하면 '후보자 공석' 영등포갑에 출마할 가능성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과 만나 국민의힘 입당을 논의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어제(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김 부의장과 약 2시간 동안 만찬 회동을 했습니다.

김 부의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 예정 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해 한 위원장을 기다렸고, 한 위원장도 뒤따라 도착해 김 부의장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에게 물을 따라주면서 "오늘 3·1절 행사에 안 오셨죠. 안 보이시던데"라고 말을 건네며 분위기를 풀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두 사람은 만찬 뒤 취재진 앞에 나란히 섰습니다.

한 위원장은 "지금의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김영주 부의장 같은 상식 있고, 합리적인 명분을 추구하는 '큰 정치인'을 품기엔 너무 망가졌다"면서 "저는 김 부의장님과 같이 경륜 있고, 상식 있고, 합리적인 분과 함께 정치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부의장은 "제 역할이 무엇이 있는지, 해야 할 역할이 남았는지 (한 위원장이) 말씀해 주셨고, 제가 조금 더 고민해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답을 드리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위 20%' 통보를 받고 지난달 19일 탈당을 선언한 김 부의장은 본회의 일정 때문에 미뤄오던 탈당계를 어제 정식으로 제출했습니다.

한 위원장과의 회동으로 정치권에선 김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김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출마자가 정해지지 않은 영등포갑에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우리 당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어느 지역에 할 것인지는 비밀에 부쳐놓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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