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폭염·물 부족 전망…3∼4월 전국서 작업 계획
태국이 가뭄 및 대기 오염 완화를 위해 항공기 30대를 투입해 인공강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오늘(1일) 방콕포스트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왕립 인공강우농업항공국과 공군 소속 항공기 총 30대를 활용해 3∼4월 77개 모든 주에 인공강우를 실시한다고 어제(2월 29일) 밝혔습니다.
농업조합부는 기후 변화가 농업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산림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인공강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인공강우로 건기에 댐과 저수지에 물을 공급해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탐마낫 프롬파오 농업조합부 장관은 "인공강우는 건강에 해로운 초미세먼지 등 지속적인 대기 오염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태국은 2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가 여름으로, 기상청은 올해 기온이 44.5도까지 치솟는 등 매우 더울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지난해에도 태국은 폭염과 가뭄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북서부 탁 지역은 작년 4월 45.4도까지 올라 태국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태국 각지 체감 온도는 50도를 넘었고, 전력 수요도 역대 최대였습니다.
6∼10월은 우기였음에도 엘니뇨 등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등 가뭄까지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물 절약을 위해 벼농사 지역 이모작을 제한했고, 유명 휴양지 꼬사무이는 물 부족 사태를 겪기도 했습니다.
건기인 12∼3월엔 태국의 대기질도 세계 최악 수준으로 악화합니다.
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대기질 악화 주범 중 하나인 논밭 태우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주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치앙마이 행정법원은 지난 1월 정부에 북부 지역 초미세먼지 문제를 다룰 비상계획을 90일 이내에 수립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