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다리 부러진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2주 뒤 깨울 예정
입력 2024-02-29 10:33  | 수정 2024-02-29 10:47
오디세우스의 하단 부분 사진. / 사진=인튜이티브 머신스 제공

최근 달에 착륙한 미국의 민간기업 탐사선 '오디세우스'의 한쪽 다리가 부러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디세우스를 개발한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오디세우스가 달에 착륙해 찍은 사진들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우주선의 하단 모습을 찍은 사진에서는 한쪽 다리가 다른 쪽과 달리 부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우주선이 달 표면 위에 있는 사진에서는 기체가 옆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달에 착륙한 후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오디세우스의 모습. / 사진=인튜이티브 머신스 제공


회사 측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오디세우스가 달에 착륙할 때 기체의 한쪽 발이 돌출된 부분에 걸려 넘어지며 측면으로 누워 있는 상태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스티븐 알테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디세우스가) 약간 기울어져 있지만, 우리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 똑바로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똑바로 착륙하며 데이터를 수집한 다음 약 2초 만에 천천히 기울어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한편 NASA 관계자들은 이 우주선에 탑재된 6개 장비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해 데이터 전송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팀 크레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디세우스가 350MB(메가바이트)의 과학·기술 데이터를 보내왔다고 전했습니다.


회사 측은 오디세우스의 배터리 수명이 몇 시간 남지 않은 가운데, 가동을 멈추고 2~3주 이내에 재가동을 시도한다고 밝혔습니다.

알테무스 CEO는 "오디세우스(우주선)는 현재 태양광 발전을 지속하고 있지만, 향후 전략 문제로 원격 측정을 계속 보낼 수 없게 되는 시간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우주선을) 잠자는(sleep) 상태로 놓고 이후 2~3주 안에 다시 깨우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태양이 (우주선의) 태양광 패널을 다시 비출 때 이 우주선으로부터 신호를 다시 받을 수 있을지 보는 것이 우리의 개발 테스트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원래 달 착륙 이후 기체에 탑재한 NASA 장비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보내는 것으로 오디세우스의 임무를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적으로 가동을 멈춘 뒤 2∼3주 후 태양광을 받게 될 때 재충전을 통해 다시 작동되는지 여부를 확인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알테무스 CEO는 오디세우스의 작동 가능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부터 5시간 정도 지나면 더는 (관제센터의) 명령이나 원격 측정이 작동하지 않는 시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디세우스의 배터리가 영하 100도 아래로 떨어지는 극도의 저온을 견뎌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한편 오디세우스의 이번 임무는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탐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두 번째 시도였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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