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급 와인 36억 원어치를 바닥에 '콸콸콸'…무슨 일?
입력 2024-02-29 08:17  | 수정 2024-02-29 08:25
현지 시각 18일 스페인 유명 와이너리 '세파21'에서 괴한이 레드 와인이 담긴 탱크의 밸브를 열고 도망갔다. / 세파21 제공

스페인 유명 와인 양조장에 괴한이 침입해 와인 탱크를 열고 도망가 약 36억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 시각) 오전 2시 30분쯤 스페인 북서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 카스트릴로 데 두에로에 있는 유명 와이너리 '세파21'에 괴한이 침입했습니다.

이 괴한은 기물을 파손하거나 귀중품을 훔치지는 않았지만, 대신 레드 와인을 보관하고 있던 탱크 밸브를 열고 도망쳤습니다. 이 행위로 고급 와인 약 6만 리터가 땅에 버려져 약 36억1100만 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세파21이 공개한 CCTV에 따르면 괴한은 비옷과 모자 등으로 모습을 철저하게 숨긴 채 양조장에 들어왔습니다.


영상에는 마치 와인 탱크를 잘 아는 것처럼 손쉽게 밸브를 차례로 여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현재까지 괴한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으며 범행 목적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파21 측은 그가 와인 탱크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세파21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나름의 보안 메커니즘이 있는 탱크를 일반인이 여는 건 매우 어렵다"며 "아마 침입자는 이런 종류의 탱크나 기계에 익숙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둡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괴한은 와이너리를 가로질러 매우 원활하게 이동했다"며 "이곳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 직원이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세파21은 "현 단계에서는 전·현직 직원을 의심할 만한 근거는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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