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충돌 직전 스스로 멈춘 차…"비상제동장치, 고령운전자 사고 줄여"
입력 2024-02-28 19:01  | 수정 2024-02-28 20:33
【 앵커멘트 】
최근 고령운전자가 내는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죠.
특히 고령운전자가 내는 추돌사고를 줄이는 데 'AEBS'라는 비상자동제동장치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정작 고령층의 장착률은 낮다고 합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앞에 가던 차량이 급정거하자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추돌하고,

신호를 기다리던 차를 다른 차가 뒤에서 갑자기 들이받습니다.

-"어떡해, 어떡해 뒤에서 나 박았어."

모두 65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낸 추돌사고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돌발상황에 반응하는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65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내는 추돌사고는 최근 4년간 50%가량 급증했습니다.


이런 추돌사고를 줄이는 데는 비상자동제동장치인 AEBS가 효과적입니다.

AEBS는 센서 감지를 통해 추돌 0.8초 전에 자동으로 차를 멈추게 합니다.

특히고령운전자의 추돌사고 100건 중 23건을 AEBS로 막을 수 있다는 통계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AEBS를 장착한 고령운전자는 100명 중 16명으로 20대와 30대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AEBS가 지난해 1월 개발된 신차에만 의무적으로 장착돼 있어, 신차 구매율이 낮은 고령운전자는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AEBS를 장착한 차량만 운전할 수 있게 하자는 제안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장효석 / 삼성화재 책임연구원
- "AEBS 장착된 차량만 한정해서 운전할 수 있게끔 하는 조건부 면허의 추가적인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있고요. 일본 같은 경우에는 한정 면허를 지금 시행 중에 있고…."

고령운전자의 반발을 고려해 AEBS 장착 지원금을 주거나, 장착 시 보험료 할인 같은 유인책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다만, 한정 면허와 금전적 유인책 모두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영상출처 : 삼성화재, 보험개발원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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