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기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식품업계가 호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효과를 톡톡히 본 한편 고물가 여파로 가공식품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이 매출 상승 요인이 됐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존재감이 커진 것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단 분석이다.
식품사 매출 기준 ‘3조 클럽은 기존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롯데웰푸드, 오뚜기, 농심, SPC삼립 등 7개사였으나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CJ프레시웨이가 새로 입성했다. 풀무원과 오리온은 모두 2조9,000억 원대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지만 개별 업체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라 의미가 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한 건 롯데칠성음료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 3조 2,247억 원, 영업이익 2,107억 원을 달성했다. 연매출 3조 원은 지난 2011년 2조 원 달성 이후 12년 만이며, 국내 종합음료기업이 3조 클럽에 입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은 지난 2022년 9월 출시한 제로 슈거 소주 ‘새로와 제로 탄산음료가 이끌었다. 새로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 병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연매출 1,256억 원으로 메가 브랜드에 등극했다. 제로 음료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해 2021년초 ‘칠성사이다 제로, ‘펩시 제로슈거 출시하며 제로 탄산음료 시장 활성화에 나섰고, 이후 ‘탐스 제로, ‘핫식스 제로, ‘밀키스 제로 등 제품군을 확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탄산음료 매출액은 2021년 890억 원, 2022년 1,885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2,73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식품업계 독보적 1위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 29조235억 원, 영업이익 1조2,916억 원을 기록했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지난해 매출은 17조8,904억 원, 영업이익은 8,195억 원이다. 식품사업부문은 11조2,644억 원의 매출(+1.4%)과 6,546억 원(+4.9%)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해외 식품사업의 경우 분기 기준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를 앞섰다. 7대 글로벌전략제품인 만두와 치킨, P-Rice, K-소스, 김치, 김, 롤을 앞세워 핵심 권역인 북미를 포함해 유럽과 호주 등에서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바이오 사업부문과 사료·축산 부문은 부진했다.
고물가 부담에 소비 침체가 이어졌음에도 식품사들이 호실적을 낸 건 제품가 인상과 불경기 덕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재료 비용은 물론 에너지 비용, 물류비, 인건비 등이 줄줄이 오르자 식품업계는 저마다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의 가공식품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K-푸드의 열풍도 한몫을 했다. 식품사들이 한정적이던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폭을 확장, 해외 기업을 인수하거나 각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매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와 K-푸드의 흥행 등으로 식품 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원재료값도 점차 안정되면서 당분간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사진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8호(24.2.27) 기사입니다]
식품사 매출 기준 ‘3조 클럽은 기존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롯데웰푸드, 오뚜기, 농심, SPC삼립 등 7개사였으나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CJ프레시웨이가 새로 입성했다. 풀무원과 오리온은 모두 2조9,000억 원대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지만 개별 업체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라 의미가 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한 건 롯데칠성음료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 3조 2,247억 원, 영업이익 2,107억 원을 달성했다. 연매출 3조 원은 지난 2011년 2조 원 달성 이후 12년 만이며, 국내 종합음료기업이 3조 클럽에 입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은 지난 2022년 9월 출시한 제로 슈거 소주 ‘새로와 제로 탄산음료가 이끌었다. 새로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 병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연매출 1,256억 원으로 메가 브랜드에 등극했다. 제로 음료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해 2021년초 ‘칠성사이다 제로, ‘펩시 제로슈거 출시하며 제로 탄산음료 시장 활성화에 나섰고, 이후 ‘탐스 제로, ‘핫식스 제로, ‘밀키스 제로 등 제품군을 확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탄산음료 매출액은 2021년 890억 원, 2022년 1,885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2,73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밀키스 제로(사진 롯데칠성음료)
CJ프레시웨이는 매출 3조742억 원, 영업이익 993억 원을 기록했다. 식자재 유통(매출 2조2,858억 원) 고객 수 확대와 단체급식 사업(매출 7,261억 원)의 호조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단체급식 사업의 경우 외식물가 상승으로 구내식당 이용객이 늘어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풀무원과 오리온은 기대했던 연매출 3조 원을 돌파하진 못했으나, 풀무원은 지난해 연매출 2조9,934억 원, 영업이익 619억 원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다. 국내는 위탁급식사업 수주, 재계약 등이 이어지며 실적이 좋아졌고, 해외법인 수익성이 개선된 동시에 엔데믹과 함께 물류비도 안정화됐다는 설명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2조9,124억 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4,923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 법인은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식품업계 독보적 1위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 29조235억 원, 영업이익 1조2,916억 원을 기록했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지난해 매출은 17조8,904억 원, 영업이익은 8,195억 원이다. 식품사업부문은 11조2,644억 원의 매출(+1.4%)과 6,546억 원(+4.9%)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해외 식품사업의 경우 분기 기준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를 앞섰다. 7대 글로벌전략제품인 만두와 치킨, P-Rice, K-소스, 김치, 김, 롤을 앞세워 핵심 권역인 북미를 포함해 유럽과 호주 등에서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바이오 사업부문과 사료·축산 부문은 부진했다.
고물가 부담에 소비 침체가 이어졌음에도 식품사들이 호실적을 낸 건 제품가 인상과 불경기 덕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재료 비용은 물론 에너지 비용, 물류비, 인건비 등이 줄줄이 오르자 식품업계는 저마다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의 가공식품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K-푸드의 열풍도 한몫을 했다. 식품사들이 한정적이던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폭을 확장, 해외 기업을 인수하거나 각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매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와 K-푸드의 흥행 등으로 식품 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원재료값도 점차 안정되면서 당분간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사진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8호(24.2.2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