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상헌 "진보당에 세 번째 양보?…경선 없으면 출마 강행"
입력 2024-02-27 15:41  | 수정 2024-02-27 15:53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당 윤종오 후보에게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울산 북구 놓고 당 결정과 충돌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울산 북구 지역구 후보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울산 북구 현역 의원인 이상헌 민주당 의원은 단일화에 강하게 반발하며 경선을 치를 것을 요구했습니다.

내일(28일)까지로 기간을 설정하면서 자신의 경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민주당을 탈당한 후 울산 북구에 출마하겠다고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이상헌 민주당 의원은 오늘(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종오 진보당 후보를 향해 "진정한 연대를 위해 주민의 선택을 받을 경선에 임하라"고 요구하면서 "진정한 민주 진영의 승리는 강압이 아닌 주민의 선택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21일 박홍근 민주당 민주연합추진단장과 윤희숙 진보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울산 북구 후보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울산 북구를 진보당에 양보하는 대신 진보당이 후보를 낸 수도권 80여 곳에서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해, 민주당이 진보 표 분산 방지 효과를 얻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협상 주체인 민주당 박홍근·진성준 의원은 진보당에서 제시한 수도권 86곳의 지역구와 후보자 지지율 자료를 내일 낮 12시까지 나에게 제공하라"며 "이는 협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이 얻을 진보 표 분산 방지 효과를 직접 검증해보겠다는 취지입니다.

아울러 지금껏 진보당에 두 차례 양보를 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나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한명숙 전 총리 설득으로 진보 진영 이상범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20대 총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설득으로 진보당 윤 후보에게 조건 없는 양보를 했다"며 두 번의 양보도 모자라 세 번째 양보를 요구하냐는 취지로 비판했습니다.

한편, 울산 북구는 울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의 재선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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