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년에 필요한 건 의사 아닌 간병인"…의사 유튜버 발언 갑론을박
입력 2024-02-27 08:15  | 수정 2024-02-27 08:24
사진 = 유튜브 채널 '부산의사 김원장' 영상 캡처
"전세계에서 대한민국처럼 의사 쉽고 빠르게 만날 수 있는 나라 없어"
누리꾼들 "의사가 할 말인가" vs "틀린 말은 아냐" 논쟁

정부와 의료계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 의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한 발언이 온라인상으로 확산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최근 부산 지역에서 활동 중인 재활의학과 의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의대 증원 2천명' 정부 방침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의사 수를 근거로 한국의 의사가 부족해서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사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면서 "전세계에서 대한민국처럼 의사를 쉽고 빠르게 만날 수 있는 나라는 없다는 걸"이라고 비꼬았습니다.

한국의 의사 수가 부족하지 않다는 걸 강조한 건데, 다만 "부족한 건 심혈관, 뇌혈관 수술 또는 분만이나 신생아 케어 같이 특정 분야 전문의 수"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부산의사 김원장' 영상 캡처

논란이 된 발언은 영상 말미에 나왔습니다.

그는 "지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 주장을 쉽게 하시는 분들은 인간이 어떻게 늙어서 어떻게 죽어가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년의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건 의사가 아니다. 간병인이지.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누리꾼들 사이 논쟁 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건 도대체 무슨 궤변이냐", "이 시국에 저런 멘트는 부적절하다", "의사가 할 말이냐", "병원 쉽게 가는 건 의료보험 체계 덕분 아니냐"는 등 부정적인 반응도 있는가 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필수의료 전공의로서 너무 공감된다"는 등의 반응도 나왔습니다.

한편,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 피해는 점점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엔 80대 여성 A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갔지만 병원 7곳에서 수용 불가 통보를 받고 53분 만에야 대전의 한 대학 병원(3차 의료기관)에 도착했지만, 사망 판정을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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