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사기꾼 잡았다고 신고하더니…여성 감금해 1억여 원 빼앗은 일당 덜미
입력 2024-02-26 19:00  | 수정 2024-02-26 19:48
【 앵커멘트 】
서울 한복판에서 백주대낮에 여성을 감금하고 1억여 원의 현금까지 뜯어낸 다국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코인 사기를 당했다며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걸까요
손성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초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골목입니다.

검은 옷을 입은 이집트 남성이 휴대전화를 보며 누군가를 기다리자 흰색 가방을 든 베트남 여성 A 씨가 나타납니다.

차량에 탑승한 두 사람, 잠시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차량이 도착하고, 운전자가 창문을 열어 가방을 건네 받고는 그대로 달아납니다.

5분 뒤 A 씨가 위급함을 느낀 듯 달아나려 하자 밖에서 기다리던 이들이 힘으로 제압합니다.


코인 투자자들이 또 거래하겠다며 업체 관계자를 유인해 감금한 뒤, 1억 7천만 원을 뜯어낸 겁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제가 본 것은 딱 한 번 경찰들 왔다 갔다 해 가지고…."

경찰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B 씨 등 6명은 코인 투자 사기를 당한 뒤 원금을 회수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렸습니다.

이들 일당은 2개 조로 나눠 3명은 여성을 유인을 하고, 나머지는 돈을 들고 달아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또 여성을 차량에 감금한 뒤 "코인 사기범을 잡았다"고 대범하게 경찰에 신고까지 했습니다.

▶ 스탠딩 : 손성민 / 기자
- "일당이 여성을 감금한 골목입니다. 이들은 파출소까지 불과 500m 떨어진 곳에서 대담하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달 25일 피의자 일부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현금의 출처를 계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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