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밸류업 지수'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실망감에 코스피 약세
입력 2024-02-26 19:00  | 수정 2024-02-26 20:00
【 앵커멘트 】
일본이나 인도 증시와 달리 좀처럼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할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베일을 벗었습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하고, 주주 이익을 높이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대책이 나왔지만, 시장에서는 알맹이 없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융당국이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줄기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상장된 기업들이 연 1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 공시하도록 하고,

이렇게 가치가 올라간 우등생 기업만을 모아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만들고 상장지수펀드 ETF를 상장해 기관과 개인의 투자를 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는 연기금 등을 통해 이들 기업을 지원하고, 각종 세제혜택도 줄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김소영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올해 중에 지배구조 개혁방안, 선진화 방안도 아마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있습니다. 현재 논의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코스피는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0.77% 하락했습니다.

정부는 10년, 20년 장기 계획이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은 보다 강력하고 강제적인 주주 환원 대책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앞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만 포함돼 있지, 기업에게 강력한 인센티브를 주는 구체적인 방안이 빠져 있어요."

먼저 밸류업을 한 일본 증시가 연일 역대 최고가 경신을 써내려가고 있지만, 우리 증시는 기업 스스로의 체질 개선과 정부의 정책적 노력 부재 속에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밸류업 프로그램이 하루짜리 실망으로 끝나지 않게 금융당국이 오는 5월에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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